간암 발병의 새로운 기전: 대식세포와 간 성상세포 간의 대사적 상호작용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간암의 새로운 발병 기전을 규명하며 암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 연구팀은 종양 관련 대식세포(TAM)와 간 성상세포(HSC) 간의 대사적 상호작용이 어떻게 세포독성 CD8+ T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궁극적으로 간암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밝히게 되었습니다.
대식세포의 역할과 CX3CR1 케모카인
연구팀은 대식세포의 침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호 전달 분자인 CX3CR1 케모카인이 발현되는 특정 종류의 종양 관련 대식세포가 섬유화된 암 주변 조직으로 이동해 활성화된 간 성상세포와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활성화된 간 성상세포가 분비하는 레티노익산이 대식세포의 아르기나아제 1(Arg1) 발현을 유도하여 아르기닌 대사를 촉진함으로써 세포독성 CD8+ T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게 됩니다. 이 결과로 인해 간암 발병이 촉진된다는 것입니다.
간 조직의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
연구팀은 간암 환자의 간 조직을 이용한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 CX3CR1과 Arg1을 발현하는 특정 대식세포 군집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대식세포들은 활성화된 간 성상세포와 근접해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또한, CX3CR1이 결손된 쥐에 발암물질(DEN)을 이용하여 간암을 유발했을 때, 암 주변 조직으로 이주한 대식세포의 수가 감소하였고 종양의 발생도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대사적 상호작용의 중요한 발견
특히 연구팀은 대식세포의 Arg1 발현이 간 성상세포에서 유래한 레티노익산으로 유도되며, 간 성상세포 내 레티놀 대사가 억제되었을 때 간암이 호전되는 현상을 관찰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간암의 종양 미세환경 내에서의 면역세포와 간 성상세포 간의 상호작용 메커니즘을 확립하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연구의 의의와 향후 전망
정종민 박사와 최성은 박사과정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으며, 그 성과는 국제학술지 '간학'에 게재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앞으로 간암 치료의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암 연구 분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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